가난은 자랑이 아니다. 그러나 유독 가난이 자랑같은 직업군이 있다. 목사가 그렇다.

 

내가 부목사때, 존경하는 선배목사님이 있었다. 그 목사님께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존경받는 목사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그 목사님은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셨다.

"김목사가 타는 저 차를 20년동안 타고 다니면, 존경받아."

너무 이상한 말이었다.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냥 고물차를 오래 타고 다니면 존경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교회에서는 통한다. 오래 된 차를 타고 다니면, 예수님을 닮은 검소한 목사로 존경받을 수 있다.

 

반대로 부자목사들은 손가락질을 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내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워낙 집값이 비싼 지역이라서 집있는 목사들은 아주 드물다. 그런데 종종 집을 가진 목사들이 있다. 그러면 동료 목사들이나 교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한다. "저 목사는 부자목사야. 목사가 집이 있어도 되나? 예수님은 머리 둘 곳이 없었는데."

 

대부분의 목사들은 가난하다. 미국에서도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직업군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가난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예수님께서도 가난을 목적으로 살지는 않으셨다.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비우시다보니, 가난해지신 것이다.

 

가난은 절대 존경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비움은 존경받을 일이다. 비움으로 존경받는 목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