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함께 변화산에 올라가셨습니다. 변화산에서 내려오셨을 때, 제자들은 서기관들의 무리에게 둘러 쌓여서 말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부모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달라고 부탁했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던 것을 그대로 흉내내서 귀신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귀신은 나가지 않고, 아이는 더 심한 발작을 일으킵니다. 아이의 아버지와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둘러싸고 제자들의 무능함을 비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제자들을 꾸짖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이제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떠나셔야 하는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답답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의존했습니다. '의지'와 '의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의존'이란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함’이라고 나옵니다. 제자들은 아무 것도 할 생각도 안하고, 배울 생각도 없이, 예수님만 있으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밤늦은 시간, 예수님께서는 변함없이 산에 올라가셨고,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은 늘 당연했습니다. 예수님이니까, 저렇게 기도하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기도하고, 스스로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능력의 예수님만 있으면 그들의 존재는 늘 든든했으니까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의존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을 의지해야지, 의존하면 안 됩니다. 나의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최선을 다하되, 나의 힘과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교만함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나의 최선을 다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겸손함을 가진 상태가 바로 예수님을 의지하는 상태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의존하지 마세요. 예수님을 의지하며 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