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골프

2016.11.03 22:27

김동원목사 조회 수:202

우리 교인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골프다. 미국에서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주위에 골프를 치는 목사님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도 골프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국자를 들고 다니면서 칠 수는 없지 않는가? 들어가는 장비도 부담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부담이다. 혼자 칠 수 없으니 다른 사람과 약속 잡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고, 게임 후에 식사하러 가는 것도 목사에게는 부담이다.

우리 교인들은 골프를 정말 많이 친다. 남자들은 거의 다 치는 것같고, 여자분들도 많이 골프를 친다. 우리 교인들은 나를 데리고 골프장에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단 한번도 골프를 쳐본 적은 없다. 무척 운동을 좋아하지만, 골프는 치고 싶지 않다. 워낙 뭐 하나에 빠지면, 중독이라는 소리를 듣는 스타일이라서, 골프는 시작도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나이먹으면 그 때쯤 시작할 지는 모를 일이지만, 지금은 골프에 관심없다.

전에 어느 남자교인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목사님. 미국에서 골프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그림에 떡입니다."

나는 그 분의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골프는 안 치기로 결심했다.
골프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라고 한다. 모두 맞다. 골프는 참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목사로서 다른 사람을 낙심시키면서 운동하고 싶지 않다.

교인 중 한분이 나의 이 태도가 싫었던 모양이다. 나에게 와서 따지며 말을 했다.
"목사님. 교회에서 골프이야기 하면 안되고, 축구이야기 하면 되는 이유를 설명해보세요."
그 분은 골프를 너무 사랑하셔서, 교회에 오면 교인들에게 골프이야기만 하신다.
"어제 잘 맞았어?"로 교인들과 인사를 나눈다.
교인들과 틈나는 대로 스윙연습을 한다. 그러다가 예배를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예배를 마치면, 교인들과 스윙연습을 한다. 스윙연습을 하다가 잠시 예배를 드리는 것 같다. 어쩌면 예배시간에도 골프스윙을 머릿 속으로 연습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다른 교인 몇 명이 나에게 와서 부탁을 했다. "목사님. 이 교회는 골프이야기 뿐입니다. 제발 교회에서 골프이야기 좀 못하게 해주십시오."

내가 축구하는 것을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영원히 축구차지 않을 거다.
내가 자전거 타는 것을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영원히 자전거타지 않을 거다.

나는 목사이고, 하나님의 말씀전하는 것이 사명이다.
내 사명에 지장이 되는 취미는 삼가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8:13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고기먹는 것이 무슨 죄이랴? 그러나 바울은 프로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방해되는 것은 모두 삼가겠다는 진정한 프로다.

골프프로가 아니라, 바울같은 말씀의 프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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