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독특한 공동체입니다. 교회에 처음 나가게 되면, 교인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종교적인 용어들을 접하게 됩니다. 하나 하나 배워가며 교회를 다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문맥으로 그 단어들에 익숙해지고, 자신도 그 단어를 문장 그대로 인용해서 사용하게 되죠. 그러나 잘못 사용하는 말들도 많습니다.

'은혜'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얼마 전,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배가 은혜가 안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맞는 말일까요?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약간 틀린 말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은혜' 1. 고맙게 베풀어 주는 신세혜택. 스승의 은혜, 은혜를 베풀다, 은혜를 입다. 등으로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법이 있구요. 2. 신의 은총. 은혜를 받다, 은혜를 베풀다. 은혜가 있기를 빕니다. 등의 종교적인 용법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은혜를 받았다. 혹은 은혜를 입었다. 등은 말이 되지만, '은혜가 된다'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틀리고, 신학적으로도 틀립니다.

신학적으로는 더 말이 안 됩니다.
은혜는 베푸는 사람 중심의 말입니다. 베푸는 사람이 거져 주지 않으면, 은혜를 입을 수가 없기때문입니다. 받는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주려는 사람이 거져 주지 않으면, 훔치기 전에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예배가 너무 사람 중심으로 변해서, '예배가 은혜가 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교회 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어떻게 참람하게 사람이 예배가 은혜가 된다 안된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그 예배가 은혜가 되고 안 되고를 일개 사람이 정할 수가 있겠습니까?

종종 교회에서 예배 중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거나, 감동을 받았을 거나, 새로운 결심을 했을 때 '은혜'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은혜는 이런 상태를 말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은혜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마음과 깨달음을 받았다면, '은혜받았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나의 감정의 기복과 움직임을 내가 '은혜'라고 정한다면, 그건 하나님의 위치에 나를 올리는 참람(신성모독)한 말이 되는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은혜' Grace 라는 말의 뜻대로 사용하시면 교회 안에서도 정답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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