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적 다녔던 교회는 참 작았습니다. 아동부때 다닌 교회는 교인이 10명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안 되어서, 교회가 망했습니다. 목사님의 따님이 선생님이셨는데, 예배를 드리러 온 저에게 교회 연필 몇 자루를 선물로 주시면서 "이제부터는 예배를 못 드린다. 다른 교회를 나가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다녔던 교회도 참 작았습니다. 교회가 크게 부흥했을 때, 30명정도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도 안 계셨고, 담임전도사님이 개척하신 교회였습니다. 역시 어렵게 어렵게 목회를 하시다가, 교회 문을 닫으셨습니다. 3층빌딩 지붕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예배를 드렸었죠. 여름에 정말 더웠습니다.

제 믿음의 근본은 그 작은 비닐하우스교회였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때 주님을 만나고, 그때 목사가 되겠다고 기도하고, 그때 방언의 은사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는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의 가장 큰 신학교입니다. 신학교에 입학한 후, '저같이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다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사람도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한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와 열등감이 단번에 사라졌습니다. 평생 작은 교회만 다닌 저는 큰 교회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오히려 작은 교회에서 교회일에 봉사하면서 자란 학생들이 더 큰 믿음을 갖고 신학교까지 오게 되더군요.

저는 2만명이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목회를 해봤습니다. 부목사로 섬긴 곳도 천명이 넘는 교회였습니다. 큰 교회는 큰 교회의 장점이 있고,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의 장점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꾸 큰 교회로 옮겨가려고 합니다. 큰 교회에서 조용히 예배만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봉사하면서 자라는 것 같습니다. 봉사하고 시험도 들고 그래야 신앙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교회가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큰 교회라고 무조건 좋지도 않습니다. 열심히 봉사하며 믿음을 키울 수 있다면, 그곳이 가장 좋은 교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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