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군 헌병장교로 군생활을 했습니다. 헌병대 안에 군견반이라는 부대가 있습니다. 군견반에는 장교는 없고, 하사관과 사병들만 있었죠. 종종 순찰을 하다보면 군견반에 들를 일이 있습니다. 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 눈에 군견반은 정말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저희 부대에서 군견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한겨울 공군부대 활주로는 시베리아처럼 춥습니다. 군견과 핸들러(Handler, 군견을 데리고 나간 사병)가 활주로에 순찰을 나갔습니다. 핸들러는 군견에게 활주로에서 "기다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핸들러는 그 사실을 잊고 소대로 복귀를 해버렸죠. 다음 날 그 군견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군견은 죽으라는 명령에도 복종합니다. 사람보다 낫네요.

한번은 더 기막힌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군견의 핸들러가 병장이 되어 제대를 했습니다. 이 군견에게 새로운 신병이 핸들러로 배치가 되었습니다. 이 군견은 자기 예전 핸들러가 그리웠습니다. 새 핸들러를 쉽게 따르지 않았죠. 활주로에 군견과 함께 순찰을 나갔는데, 군견이 새 핸들러의 통제를 잘 따르지 않았습니다. 새 핸들러는 개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군화로 개의 대가리를 한대 가격했고, 군견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당연히 핸들러는 군대감옥인 영창에 가게 되었죠. 그 때 그 사병을 놀리던 말이 생각납니다. "너는 이병이지만, 네가 죽인 군견은 중사다! 네 죄목은 하극상이다. 상급자 폭생!" 이라고 하사관들이 놀리더군요.

군견반순찰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핸들러사병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소대장님. 군견은 똑똑해서, 군인의 계급장을 볼 줄 압니다." 저는 정말 그런가 궁금하여, 제 계급장이 박힌 모자를 쓰고, 군견에게 다가가서 명령을 내렸습니다. "앉아. 일어서." 저는 그날 군견에게 '개무시'를 당했습니다. 다시 그 핸들러에게 가서 "왜 저 군견이 내 명령을 따르지 않나?"를 물었습니다. 답변은 아주 간단하더군요. "군견이 군인의 계급장을 볼 줄은 압니다. 그러나 명령은 오직 한명의 핸들러만 내릴 수 있습니다. 군견은 두명의 명령을 한거번에 받을 수 없습니다. 핸들러가 제대해서 바뀌게 되면, 군견은 새 핸들러의 명령을 따르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6:24)

개는 두주인을 섬기지 못하는데,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있고, 아주 잘 섬깁니다. 내 삶의 한 주인이신 예수님만 제대로 섬기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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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11.30
14:4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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