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는 열매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유월절기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루살렘성전에서 나오신 예수님께서는
늘 가시던 베다니에 가셨고, 거기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발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좀 따서 드시려고
했지만, 무화과에는 아무 열매도 없었습니다. 성경에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막11:13)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무화과나무는 말라 죽게 됩니다.
무화과나무 입장에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때가 아니어서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성지의 무화과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오해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월절은 보통 부활절 때와 비슷합니다.
3월이나 4월이 됩니다. 이 때는 무화과가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대신 작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때에 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제철이 와도 열매를 맺지 않았습니다. 농부들은 이런 쓸데없는
무화과나무를 잘라서 장작으로 사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큰 열매를 주님께 맺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때에
맞는 작은 열매는 항상 맺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믿으면 우리에게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내적인 열매가 될 수도 있고, 외적인
열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속이 변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내 밖이 변해서 전도하고, 봉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때에 맞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어쩌면 열매없는 무화과나무처럼, 제철이 와도 열매맺지 못하는 쓸모없는 무화과나무가 될
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큰 열매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내 삶 속에서 작은 열매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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