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도사님의 자살소식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3-14 12:04
조회
772
2005년 미국에 처음와서 일본인 목사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4명 모이는 수업에 동갑내기였으니 친구가 안 될 수가 없었죠. 그 친구는 일본교회의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도 목사님이고, 70살이 넘었지만, 지금도 시골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왜 은퇴를 안 하시냐고 물으니, 그 친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젊은 이들이 목사를 하려고 하지 않아서, 목사가 부족하다. 시골교회에 설교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Half time pastor", "Quarter time pastor"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한국말로 하자면, "반전임목사", "반의 반 전임목사"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도 이런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형편이 어려워서 Full time pastor를 두지 못할 경우, 반전임, 반의반전임목사를 두게 되는 겁니다. 전임목사가 아닌 경우에는 사례비도 작지만, 연금이나 건강보험같은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주중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시다가 주일에만 교회를 섬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사가 굶어죽어도 교회일만 해아지..."라는 말을 전에는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성경적인 말은 아닙니다. 사도바울도 자기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주님의 일을 감당했으니까요.

이미 제 동기생들 중에도 다른 직업을 가지고 목회를 병행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코로나이후 교회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교회가 경제적으로 목회자를 책임져주기 어렵게 되었습니다.카페를 운영하면서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동기생들도 있고, 주중에 배달일을 하면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친구도 있고, 버스기사를 하면서 설교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모두 귀한 주님의 일꾼들입니다.

2023년 3월 3일 LA 지역에 있는 어느 전도사님 한 분이 아내와 8살 날 딸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사례비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아파트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해서, 퇴거통지를 받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갈 수록 교회의 상황은 어려워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지켜내야 할 우리의 귀한 선물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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