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하나님의 계획이 위대하지?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6-27 11:00
조회
2788
요즘 미국 테크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빅테크라고 부르는 FAANG(Facebook (now Meta Platforms), Amazon, Apple, Netflix and Google) 들도 감원하고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사하게도 큰 아들이 Amazon 인턴을 했고, 아마존에 채용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Offer를 받는다고 합니다. 채용하는 업체에서 연봉과 근무조건들을 서류로 보내고, 그 서류에 사인하면 출근을 하게 되는 겁니다.
진성이는 제발 출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출근을 1달 앞두고 6개월 대기발령이 났습니다. 진성이는 좌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기도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라고 저에게 불평을 늘어 놓습니다. 저도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도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응답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엉뚱한 응답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좌절한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목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모범 위로문이었죠.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거야. 실망하지 말고 기도하자."
"아빠도 회사를 다녀봤지만, 회사원은 큰 조직 안에 교체가능한 부속품일 뿐이야. 그런데 회사가 너에게 어떤 부속품이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 네가 좀 작은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해보면서 스스로 어떤 부속품이 될 지 정하는 것이 더 좋을거야. 어차피 평생 일하면서 살아야 하니까."
아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죠.
대기발령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것도 너무 위험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이력서를 준비해서 내기 시작했고, 정말 기적적으로 2주 만에 동네에 있는 테크기업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는 오래동안 구인을 하고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아들이 일치했다고 했습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주는 이력서를 내고, 둘째 주는 면접보고, 셋째 주부터 바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꽤 든든한 기업이라서, 아마존과 연봉도 같게 책정해줬습니다. 그래도 아들 마음 속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 아마존에서는 계속해서 해고된 동료들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은 나이든 사람들을 해고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입들을 해고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직원들도 추풍낙엽처럼 해고되고, 해고된 직원들의 구직을 부탁하는 연락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지금 일하는 회사가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 선택이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 대기발령이 얼마 전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출근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아마존으로 출근하면, "신입생취업보너스 + 아마존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꽤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진성이는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결정했는데, 그 결정이 제 맘에 쏙들었습니다. 어차피 다 큰 성인이라서, 이제 그런 일로 아버지와 상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회사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답합니다.
"아마존이 돈을 더 주기는 하지만, 그 회사에 있을 때 제가 배우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큰 회사의 부속품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너무 재미있어요. 하는 일도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고, 동료들도 좋고, 아마존과 비교되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이 회사에서는 문제해결하는 재미가 있어요. 매일 매일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그게 상품으로 반영되는 것이 너무 좋아요.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요. 제 미래를 위해서 이 회사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돈을 선택하지 않고, 미래를 선택한 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 봐라. 하나님의 계획이 네 계획보다 훨씬 더 훌륭하지?"
"너 아빠 닮았다. 나도 목사로 사역할 때, 절대 돈보고 섬길 교회를 택하진 않아."
이번 일이 아들에게 큰 간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성이는 제발 출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출근을 1달 앞두고 6개월 대기발령이 났습니다. 진성이는 좌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기도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라고 저에게 불평을 늘어 놓습니다. 저도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도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응답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엉뚱한 응답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좌절한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목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모범 위로문이었죠.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거야. 실망하지 말고 기도하자."
"아빠도 회사를 다녀봤지만, 회사원은 큰 조직 안에 교체가능한 부속품일 뿐이야. 그런데 회사가 너에게 어떤 부속품이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 네가 좀 작은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해보면서 스스로 어떤 부속품이 될 지 정하는 것이 더 좋을거야. 어차피 평생 일하면서 살아야 하니까."
아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죠.
대기발령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것도 너무 위험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이력서를 준비해서 내기 시작했고, 정말 기적적으로 2주 만에 동네에 있는 테크기업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는 오래동안 구인을 하고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아들이 일치했다고 했습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주는 이력서를 내고, 둘째 주는 면접보고, 셋째 주부터 바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꽤 든든한 기업이라서, 아마존과 연봉도 같게 책정해줬습니다. 그래도 아들 마음 속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 아마존에서는 계속해서 해고된 동료들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은 나이든 사람들을 해고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입들을 해고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직원들도 추풍낙엽처럼 해고되고, 해고된 직원들의 구직을 부탁하는 연락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지금 일하는 회사가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 선택이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 대기발령이 얼마 전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출근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아마존으로 출근하면, "신입생취업보너스 + 아마존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꽤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진성이는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결정했는데, 그 결정이 제 맘에 쏙들었습니다. 어차피 다 큰 성인이라서, 이제 그런 일로 아버지와 상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회사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답합니다.
"아마존이 돈을 더 주기는 하지만, 그 회사에 있을 때 제가 배우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큰 회사의 부속품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너무 재미있어요. 하는 일도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고, 동료들도 좋고, 아마존과 비교되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이 회사에서는 문제해결하는 재미가 있어요. 매일 매일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그게 상품으로 반영되는 것이 너무 좋아요.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요. 제 미래를 위해서 이 회사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돈을 선택하지 않고, 미래를 선택한 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 봐라. 하나님의 계획이 네 계획보다 훨씬 더 훌륭하지?"
"너 아빠 닮았다. 나도 목사로 사역할 때, 절대 돈보고 섬길 교회를 택하진 않아."
이번 일이 아들에게 큰 간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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