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잘 하고 왔습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4-11-09 18:40
조회
1447
지난 두 주간 한국을 잘 다녀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차 적응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지금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온도는 거의 샌프란시스코와 같았고,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맑았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부모님을 뵙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을 모두 잘 뵙고 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고관절 골절 후 병원에서 부서진 뼈는 모두 치료되었고, 지금은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재활을 하고 계십니다. 아직 걷지는 못하시지만, 병원에서는 약 3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잘 회복되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을 뵐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나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이 몰려옵니다.

성경책을 구입하려고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에 갔습니다. 대형 서점에 가면 다양한 성경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큰 서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매장을 돌아봐도 성경책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계산대 뒤를 가보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찾은 곳은 계산대 뒤 기둥 옆이었습니다. 일반인이 찾을 수도 없고, 책을 꺼내 보기도 어려운 장소에 성경책 몇 권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이처럼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목사님들을 만났습니다. 한국 교회는 점차 노령화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노인들이었고, 젊은이들을 교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젊은이들은 일반 교회에는 가지 않고, 젊은이들만 모이는 특정 교회에 출석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도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방문 중에는 반가운 만남도 있었습니다. 30년 전 저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부대원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저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다닌 친구였고, 같은 부대에서 같은 방을 사용했던 특별한 인연의 친구였습니다. 그는 불신자였고, 제가 그 친구를 전도하려고 노력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고, 지금은 교회에서 청년부 부장으로 열심히 섬기고 있었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한국을 잘 다녀왔습니다. 또한 제가 없는 동안 교회를 잘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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