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타락하면 성직자의 인기가 높아진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4-12-26 14:54
조회
570
역사적으로 종교가 타락했을 때, 성직자의 인기는 높았습니다.

중세의 교회가 그랬습니다. 성직자가 되면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왕도 교황 앞에 무릎을 꿇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성직자가 되면 면세혜택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성직매매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교황 식스토 4세는 자기 조카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회는 타락의 길을 걸었고, 1517년 마틴루터에 의해서 종교개혁이 발생했습니다.

고려초기의 왕실을 불교를 국가의 이념으로 삼아서 대대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승려들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권력을 얻었습니다. 국사(國師)와 왕사(王師)라는 직책은 왕의 정신적 조언자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승려들은 막대한 토지를 소유했고, 세속적인 부를 축적하면서 본연의 임무는 등한시 했습니다. 부유한 승려들이 사치를 즐기면서 귀족처럼 생활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승려가 되려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어났고, 이는 백성들의 불신과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려를 이은 조선왕조는 이런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국가의 이념으로 지원했습니다.

제가 신학교에 들어간 1990년대는 교회의 부흥기였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목사가 되는 것이 부와 명예를 얻는 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젊은 청년들이 신학교로 갔던 이유는 그 당시 교회들은 부흥했고, 목회자로 살 수 있는 자리들이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의 경쟁률이 7대 1까지 올라가고,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들도 신학교입시를 위해서 2년 이상의 시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몇 해 전 만난 선배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신학교갈 때는 미달이었어요. 신랑감으로 이발사보다도 인기가 없었어요. 요즘 신학교가 인기 있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상황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교회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신학교를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많은 신학교들이 지원자들의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위기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이게 정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회자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이 위기를 통해서 교회와 신학교가 더 건강하게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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