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정직성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6-06-11 13:49
조회
828

신학교에서 만난 동기생의 고백입니다. 그는 장로인 아버지에게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크게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장로로 섬기셨으면서 아들이 목사가 되겠다는 것을 왜 반대하십니까?"
그러자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너는 너무 착해서 목사를 못 한다. 목사를 하려면 약아야 하고 거짓말도 잘해야 하는데, 너는 그런 걸 못 한다."
참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그 아버지가 만난 목사님들 가운데는 거짓말을 잘하는 분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 역시 그런 목사님들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교회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절대로 교회를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눈물로 고백하던 목사님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좋은 조건의 교회로 옮겨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론 사역지를 옮기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던 약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매우 관대하신 분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거짓말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어차피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나중에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거룩하시고 두려우신 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더 조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교회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관리집사님이 신문광고를 보고 놀라서 묻습니다. "목사님 사임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왜 사임하세요?" 부목사님은 본인도 모르는 소식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옆에 있는 담임목사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글쎄 말이야. ***목사님. 뭐 섭섭한거 있어요? 왜 그러는거에요?" 부목사님은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자신을 미워했고, 자신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후, 자신이 자진해서 나가는 것으로 누명을 씌웠던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목사님은 교회를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자신의 자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하고 배신하면서도 하나님의 진리를 전할 수 있을까요? 목사는 신실해야 합니다.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전체 86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61
시간의 매듭을 만드세요
김동원목사 | 2026.07.04 | 추천 0 | 조회 497
김동원목사 2026.07.04 0 497
860
자랑의 결과는 쓰리다
김동원목사 | 2026.06.24 | 추천 0 | 조회 620
김동원목사 2026.06.24 0 620
859
경계선에 선 예배자들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655
김동원목사 2026.06.22 0 655
858
차이와 차별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638
김동원목사 2026.06.22 0 638
857
아버지에게 배운 성실함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658
김동원목사 2026.06.22 0 658
856
화를 어떻게 잘 풀 것인가?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625
김동원목사 2026.06.22 0 625
855
목사의 정직성
김동원목사 | 2026.06.11 | 추천 0 | 조회 828
김동원목사 2026.06.11 0 828
854
그 선생님, 점쟁이인가?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889
김동원목사 2026.06.08 0 889
853
학폭가해자는 지금 뭐하고 살까?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766
김동원목사 2026.06.08 0 766
852
두 장로님 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6.05.29 | 추천 0 | 조회 859
김동원목사 2026.05.29 0 859
851
건강이 최고입니다?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837
김동원목사 2026.05.27 0 837
850
왜 사람들은 솔로몬을 부러워할까?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820
김동원목사 2026.05.27 0 820
849
하늘이 지겹게 파랗다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836
김동원목사 2026.05.27 0 836
848
숙제 안 해가서 맨날 맞았던 기억
김동원목사 | 2026.05.20 | 추천 0 | 조회 844
김동원목사 2026.05.20 0 844
847
다윗의 착각
김동원목사 | 2026.05.13 | 추천 0 | 조회 915
김동원목사 2026.05.13 0 915
846
기복신앙이란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6.04.18 | 추천 0 | 조회 1205
김동원목사 2026.04.18 0 1205
845
니키 크루즈의 회심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1228
김동원목사 2026.04.13 0 1228
844
브라더 로렌스의 영성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1190
김동원목사 2026.04.13 0 1190
843
정말 별난 담임목사의 갑질
김동원목사 | 2026.03.27 | 추천 0 | 조회 1533
김동원목사 2026.03.27 0 1533
842
미국은 무단점유자(squatter)를 보호한다?
김동원목사 | 2026.03.17 | 추천 0 | 조회 2051
김동원목사 2026.03.17 0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