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매듭을 만드세요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6-07-04 12:25
조회
2431

요즘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참 좋습니다. 가끔은 "천국도 이런 날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파란 하늘 아래 67도 안팎의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은 폭염과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 역시 기록적인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런 날씨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물론 일 년에 한두 번쯤은 덥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지만, 더워서 예배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참 좋은 환경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는 데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무심히 지나치기 쉽습니다. 날씨가 늘 비슷하니 세월의 흐름에도 둔감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7월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2026년 신년예배를 드리며 새해의 소망을 나누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지나간 반년은 더욱 소중합니다. 우리의 귀한 인생 가운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난 반년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하나님 앞에서 세웠던 계획은 꾸준히 실천하고 계십니까? 바꾸기로 결심했던 삶의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지난 6개월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무엇입니까?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계십니까? 감사는 은혜를 발견하는 눈이며, 감사하는 사람은 더 많은 감사의 제목을 얻게 됩니다.

시간은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쉼 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7월은 달력이 한 장 넘어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다짐하는 세월의 매듭이 되어야 합니다.

매듭이 있는 밧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매듭이 있는 밧줄은 잡고 올라가기도 훨씬 쉽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영적인 매듭이 필요합니다. 한 해의 중간 지점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부족한 것은 바로잡고, 감사할 것은 더욱 감사하며, 새로운 결심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입니다.

남은 2026년의 반년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안에서 의미 있고 보람 있게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고,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삶으로 채워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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