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번은 졸업학번이라고?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3-23 22:18
조회
62


큰 아들이 대학입학할 때 받았던 스티커입니다. 2018년에 입학을 했는데, 스티커는 2022라는 스티커를 줬습니다. 한국은 입학학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은 졸업학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와 학번이 중요한 사회적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몇 학번이세요?"라는 질문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로, 학번을 통해 동기들과의 유대감을 확인하고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경험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노력과 어떤 대학에 입학했는지, 그리고 몇 학번인지가 평생을 따라다니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이는 나이 중심의 문화와 집단 중심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 서열 문화의 일환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나이나 학번보다는 개인의 성과와 경력을 중시하여 졸업 연도나 직업적 성취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고 대충 공부해도 졸업장은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공부하지만, 대학에 입학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학점 기준만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이는 대학 등록금이 크게 부담되지 않기 때문이며, 고등학교까지의 치열한 경쟁을 지나면 대학에서는 성적보다는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해도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반면, 미국은 대학 등록금이 매우 비쌉니다. 또한, 쉽게 졸업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약 6년입니다. 이는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실제로 미국 대학생의 약 80%는 졸업 전에 전공을 바꾸며, 평균적으로 학생들은 3번 이상의 전공을 변경한다고 합니다. 전공을 바꾸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과목에서 성적을 제대로 받지 못해 전과를 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더 적합한 전공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대학 진학을 위한 기초적인 공부를 하게 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밤을 새며 공부하는 일이 흔합니다. 학업의 강도는 상당히 높아서, 공부를 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체력이 없으면 공부를 따라가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대학 생활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여정이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 대학에서는 졸업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 연도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는 나이를 반영하는 숫자이기도 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대부분 4년 내에 졸업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입학 연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며, 입학해도 포기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고, 졸업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학생들도 존재합니다. 미국 대학은 자격이 없는 학생에게 졸업을 허락하지 않으며, 이러한 철저한 기준이 유지되는 덕분에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