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풀어~!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2-08-31 12:37
조회
21135

짧지만 회사생활을 좀 했습니다. 밤 9시 전에 퇴근이 없을 만큼 고된 생활이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재미는 역시, 돈버는 재미,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가는 재미, 계단에 앉아서 커피마시는 재미였습니다.


밤 9시에 퇴근을 해서, 회식을 하러 갑니다. 당연히 술마시러 갑니다. 저는 처음부터 교회다는 사람인 것을 밝히고,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참 고마운 직장동료들이 그것을 인정해줬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술먹고 풀어~!"


열심히 술 마시며, 감정을 풉니다. 그리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 줄 것같이 말합니다. 정말 웃기는 사실은, 다음 날 아침에 술이 깨어 회사에서 만나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미워하고, 뒤에서 욕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술먹고 풀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건만, 역시 그건 술기운이었군요.


나주에서 7살 아이를 이불채 납치해서, 강간한 범인이 "술김에.."라고 대답을 했더군요. 술이 그렇게 취했으면, 걸음도 잘 못걸어야 하는데, 7살 아이를 이불채 들고 납치를 했습니다. 말이 되나요?


한국 사회는 술에 너무 너무 관대합니다. 술을 먹으면 강간도 할 수 있고, 술을 먹으면 경찰을 팰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법정에 가서 "술김에..."라고 말하면 감형이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모두 "술김에..."사고 쳐봤고, 앞으로도 칠 사람들이기때문이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도 술먹고 사고치고, 룸싸롱다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러니 강한 법을 만들 수가 없죠. 자기들이 걸려들텐데요.


한국 남자들의 공감대라면 군대? 술?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제가 사는 미국사회과 한국사회는 너무 다릅니다. 이곳에도 알콜중독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길에서 술취한 사람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술을 먹고 술김에 경찰에게 대들면? 경찰은 바로 테이저(전자충격총)이나 권총을 발사합니다. 그래서 죽었다면?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죽어도 싸네...경찰에게 술먹고 대들어???"라고 말하죠.


한국사회가 걱정됩니다. 아이들은 극심한 경쟁으로 서로 따돌리고, 경쟁에서 낙오한 애들은 자살하죠. 먹고살기 힘든 어른들은 회사에서 스트레스받고, 자영업하다가 망해서 또 자살하죠.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으니, 맨날 술을 달고 사는 것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술로 흥한 사람, 술로 망합니다."


한국사회의 술에 대한 관용이 속히 사라지기를 소망합니다.






전체 85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55
목사의 정직성
김동원목사 | 2026.06.11 | 추천 0 | 조회 394
김동원목사 2026.06.11 0 394
854
그 선생님, 점쟁이인가?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449
김동원목사 2026.06.08 0 449
853
학폭가해자는 지금 뭐하고 살까?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333
김동원목사 2026.06.08 0 333
852
두 장로님 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6.05.29 | 추천 0 | 조회 426
김동원목사 2026.05.29 0 426
851
건강이 최고입니다?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416
김동원목사 2026.05.27 0 416
850
왜 사람들은 솔로몬을 부러워할까?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220
김동원목사 2026.05.27 0 220
849
하늘이 지겹게 파랗다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0 | 조회 211
김동원목사 2026.05.27 0 211
848
숙제 안 해가서 맨날 맞았던 기억
김동원목사 | 2026.05.20 | 추천 0 | 조회 239
김동원목사 2026.05.20 0 239
847
다윗의 착각
김동원목사 | 2026.05.13 | 추천 0 | 조회 328
김동원목사 2026.05.13 0 328
846
기복신앙이란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6.04.18 | 추천 0 | 조회 600
김동원목사 2026.04.18 0 600
845
니키 크루즈의 회심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535
김동원목사 2026.04.13 0 535
844
브라더 로렌스의 영성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545
김동원목사 2026.04.13 0 545
843
정말 별난 담임목사의 갑질
김동원목사 | 2026.03.27 | 추천 0 | 조회 824
김동원목사 2026.03.27 0 824
842
미국은 무단점유자(squatter)를 보호한다?
김동원목사 | 2026.03.17 | 추천 0 | 조회 931
김동원목사 2026.03.17 0 931
841
원로목사제도가 꼭 필요할까?
김동원목사 | 2026.03.13 | 추천 1 | 조회 908
김동원목사 2026.03.13 1 908
840
은혜만 되면 거짓말도 괜찮아?
김동원목사 | 2026.01.30 | 추천 3 | 조회 2542
김동원목사 2026.01.30 3 2542
839
나이 앞에 장사가 없구나
김동원목사 | 2026.01.13 | 추천 0 | 조회 3030
김동원목사 2026.01.13 0 3030
838
끌려가느니 자원한다.
김동원목사 | 2025.11.19 | 추천 0 | 조회 4156
김동원목사 2025.11.19 0 4156
837
스위스는 역시 선진국이네
김동원목사 | 2025.10.13 | 추천 0 | 조회 5380
김동원목사 2025.10.13 0 5380
836
점촌의 은혜
김동원목사 | 2025.08.19 | 추천 0 | 조회 7575
김동원목사 2025.08.19 0 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