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어리석은 지혜 2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4-18 09:39
조회
4520

사람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동경합니다. 지식이 곧 힘이 되는 시대, 지혜로운 자는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조차도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그의 지혜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입니다. 그 앞선 두 왕, 사울과 다윗은 모두 군인 출신으로,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안정시킨 인물들입니다. 사울은 초대 왕으로서 나라의 틀을 잡았고, 다윗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국을 제압하며 영토를 넓혔습니다. 반면 솔로몬은 무력을 사용하기보다 외교와 사법, 행정 능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전쟁보다 평화를, 무력보다 지혜를 선택한 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세 대륙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이 교차하는 이 땅은 역사상 가장 많은 전쟁이 일어난 곳 중 하나이며, 지금도 여전히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화가 정착되기 어려운 그 땅에서, 솔로몬은 평화를 상징하는 이름, ‘샬롬(Shalom)’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선왕 다윗이 이룬 군사적 안정 위에 무역과 외교를 바탕으로 번영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집트 공주와 정략결혼을 맺고, 당시 첨단 무기였던 이집트의 전차를 수입해 이를 다시 다른 나라에 비싼 값에 판매하는 무기 중개상 역할도 했습니다. 또 그는 의도적으로 사치를 하며, 화려한 왕궁과 성전을 지어 전 세계 사절단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국제 무역의 새로운 허브로 떠올랐고, 솔로몬 시대에 “은이 거리에서 돌처럼 흔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풍요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외적 성장은 그 안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수많은 이방 아내를 맞이하며, 그들이 가져온 우상들을 받아들입니다.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것이었겠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큰 죄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곳곳에 산당을 짓고, 이방 신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점점 흐려졌고, 백성들은 사치와 세금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져 갔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그의 아들 르호보암 때 폭발합니다. 백성의 장로들은 세금을 줄여달라고 요청하지만, 르호보암은 젊은 신하들의 조언을 따라 오히려 더 강하게 다스리겠다고 선언합니다. 그 결과 10개 지파가 분열하여 북이스라엘을 세우고, 유다와 베냐민 지파만이 남아 남유다로 존속하게 됩니다. 한때 솔로몬의 지혜로 부흥했던 나라가, 영적 타락과 정치적 어리석음으로 둘로 쪼개진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묻게 됩니다. 그토록 찬란했던 솔로몬의 지혜는 무엇이었는가? 그의 지혜는 결국 하나님을 떠남으로 무너졌습니다. 참된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질문이 던져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가? 사람의 지혜, 경제적 풍요, 외적 성공만으로는 결코 참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진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 위에 인생을 세울 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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