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곁에서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7-12 18:19
조회
7652



지난 6월 30일 주일 아침,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 9월 고관절 골절 수술 이후 고혈압과 당뇨로 회복이 어려우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셨고,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태한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7월 1일 오전에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도착 전 어머니의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고, 의식도 돌아오셨습니다. 대림동에 있는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어머니를 뵙고 짧게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알아보셨고, 20분 면회시간은 금세 지나갔습니다.

올해 초부터 어머니는 집에서 요양 중이셨고, 아버지께서 7개월 가까이 간병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89세이시기에 아버지도 많이 지쳐 계셨습니다. 누님, 남동생과 함께 상의한 끝에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모시고, 아버지는 간병에서 손을 떼시도록 결정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낡은 집의 전등을 갈고, TV를 교체하고, 하수구를 수리했습니다. 예전엔 혼자 척척 해내시던 아버지가 이제는 작은 일에도 어려움을 느끼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앞으로 혼자 지내실 아버지를 위해 근처 노인정과 복지관 프로그램도 찾아보았습니다.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무심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1975년부터 서울 봉천동에 사셨고, 조만간 누님이 사시는 시흥으로 이사하실 계획입니다. 여러 일들을 마무리하고 지난 금요일(7월 11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재에도 예배 자리를 지켜주시고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님을 은혜로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체 8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48
숙제 안 해가서 맨날 맞았던 기억
김동원목사 | 2026.05.20 | 추천 0 | 조회 64
김동원목사 2026.05.20 0 64
847
다윗의 착각
김동원목사 | 2026.05.13 | 추천 0 | 조회 133
김동원목사 2026.05.13 0 133
846
기복신앙이란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6.04.18 | 추천 0 | 조회 417
김동원목사 2026.04.18 0 417
845
니키 크루즈의 회심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386
김동원목사 2026.04.13 0 386
844
브라더 로렌스의 영성
김동원목사 | 2026.04.13 | 추천 0 | 조회 402
김동원목사 2026.04.13 0 402
843
정말 별난 담임목사의 갑질
김동원목사 | 2026.03.27 | 추천 0 | 조회 687
김동원목사 2026.03.27 0 687
842
미국은 무단점유자(squatter)를 보호한다?
김동원목사 | 2026.03.17 | 추천 0 | 조회 807
김동원목사 2026.03.17 0 807
841
원로목사제도가 꼭 필요할까?
김동원목사 | 2026.03.13 | 추천 1 | 조회 764
김동원목사 2026.03.13 1 764
840
은혜만 되면 거짓말도 괜찮아?
김동원목사 | 2026.01.30 | 추천 3 | 조회 2411
김동원목사 2026.01.30 3 2411
839
나이 앞에 장사가 없구나
김동원목사 | 2026.01.13 | 추천 0 | 조회 2885
김동원목사 2026.01.13 0 2885
838
끌려가느니 자원한다.
김동원목사 | 2025.11.19 | 추천 0 | 조회 4018
김동원목사 2025.11.19 0 4018
837
스위스는 역시 선진국이네
김동원목사 | 2025.10.13 | 추천 0 | 조회 5245
김동원목사 2025.10.13 0 5245
836
점촌의 은혜
김동원목사 | 2025.08.19 | 추천 0 | 조회 7384
김동원목사 2025.08.19 0 7384
835
한국 의사와 미국 의사의 차이점
김동원목사 | 2025.07.15 | 추천 0 | 조회 8417
김동원목사 2025.07.15 0 8417
834
이제는 낯설은 한국사회
김동원목사 | 2025.07.14 | 추천 1 | 조회 8146
김동원목사 2025.07.14 1 8146
833
부모님 곁에서
김동원목사 | 2025.07.12 | 추천 1 | 조회 7652
김동원목사 2025.07.12 1 7652
832
주님, 나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김동원목사 | 2025.06.14 | 추천 0 | 조회 7881
김동원목사 2025.06.14 0 7881
831
미국과 한국 교회 정치 참여
김동원목사 | 2025.06.09 | 추천 1 | 조회 6405
김동원목사 2025.06.09 1 6405
830
가버나움, 주님의 미션베이스캠프
김동원목사 | 2025.06.07 | 추천 0 | 조회 4914
김동원목사 2025.06.07 0 4914
829
베다니를 사랑하신 예수님
김동원목사 | 2025.05.31 | 추천 0 | 조회 4997
김동원목사 2025.05.31 0 4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