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낯설은 한국사회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잠시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폭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밤마다 이어지는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없이는 잠을 이루기 어려웠습니다.
미국 생활이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사회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어느 순간 저 자신이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국 생활의 감을 잃은 것인지, 종종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집에 갔는데 감자튀김에 소금이 전혀 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직원에게 “혹시 소금이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그 직원은 마치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 저를 째려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소금은 레스토랑에 당연히 있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물었을 뿐인데 말이죠. 그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이 나라에서는 이런 질문을 하면 안 되는구나.’
비행기 안에서 만난 승무원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철도를 타려다 길을 몰라 그 승무원에게 다시 길을 물었더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친절은 업무상의 것이었고, 바깥에서의 모습이 진짜였던 걸까요? 한국 사회의 과도한 친절과 무뚝뚝함 모두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음식점에서 피자를 주문했는데, 종업원이 피자를 가져오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주문하신 피자 나오셨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왜 피자에게 존댓말을 하는 거지? 당신이 피자보다 훨씬 소중한 사람이에요. 피자에게 존칭은 쓰지 마세요.’
매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세 가지가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외제차, 외국인, 그리고 노인입니다. 지하철에는 노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 줄로 된 노약자석은 늘 어르신들로 가득하고, 일반석 앞에도 노인들이 서 계시지만, 예전처럼 젊은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노인 인구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지하철에는 임산부 전용석이 있지만, 실제로 임산부가 앉아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저출산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는 “중국공산당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 미국은 알고 있다.”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좌와 우로 얼마나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솔직히 미국이 그런 걸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조국의 현실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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